오늘 신앙

"교회는 성경을 가르쳐야 한다!"

소리유리 2024. 1. 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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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홍제천을 걷다가 현수막을 세우고 전도하는 이단을 보았다. 

경의선숲길에서는 구역마다 서있는 것을 매일 보았지만 홍제천에서는 처음이다. 

참 열심이다. 

가끔은 가서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오래전 신학교 친구가 이단을 연구하기 위해 직접 들어가 교육도 받은 적이 있다. 

철저하게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예상 질문들에 대한 성경적 답변. 물론 성경해석에 문제가 있다. 

하지만 질문에 대해 성경을 찾으며 줄줄 막힘없이 대답하는 훈련을 받는다. 

 

꼭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서는 아니지만 이단을 만나면 피하라고 했다. 

훈련받은 사람들이 말도 잘하고 성경을 잘 풀어내서 혹 넘어가기도 한다. 

또는 성경적으로 이야기한다고 할 때 잘못된 해석임을 알아내기 힘들다. 

이런저런 이유들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피해야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경을 모르기 때문이다. 

어느 때인가부터 교회를 다니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에 성경은 필수적이 아니게 되었다. 

성경을 읽지 않아도 집사가 되고 권사가 되고 안수집사가 된다. 

심지어 장로도 된다. 

 

이단을 만나면 성경지식에서 많이 딸리게 된다. 

만나면 말 한마디 못하다가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서 고개를 끄떡일 수도 있다. 

성경에 대해서 모른다는 것은 하나님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뜻이다. 

 

심각한 것이지만 교회에서는 심각하지 않다.

성경공부를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교회를 찾아보기 힘들다.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제자훈련. 

가장 기본적인 것. 사랑의 교회 제자훈련 시리즈로 억지 흉내만 낸다. 

그것도 하지 않는 교회가 많다. 

구약, 신약, 책별, 교리 등 가르쳐야 하고 반드시 배워야 할 것들이 있다. 

 

하지만 교회가 관심이 없다. 

사실 목회자가 관심을 갖지 않는다. 

성경 중심의 목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이없는 이야기를 들었다. 

강해설교, 성경중심 설교는 마니아층만 좋아하고 성도들이 보통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경을 말하기보다는 좋은 예화, 인문학 지식을 성경과 연결해 설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성경구절은 읽고 예화, 인문학 이야기만 하다가 결론에서 그날 본문을 잠시 이야기하는 설교도 들어봤다. 

 

정작 본문의 의미를 찾기보다는 한 구절만 따와서 세상 이야기와 접목한다. 

성도들이 더 기억하기 쉽고 성경 내용 보다 더 은혜(?)를 받기도 한다. 

굳이 성경을 연구하고 설교할 필요가 없다. 

좋은 간증과 예화, 있어 보이는 인문학 지식으로 설교를 대신한다. 

성경도 풍부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덧붙여 감동을 주려고 노력한다. 

정작 그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아니 말하고자 하는 것을 찾지도 않는다. 

 

성경공부도 마찬가지다. 

성경공부를 싫어하는 목회자를 알고 있다. 

이유는 성도들이 성경을 많이 알고 있어서...

또는 성경만 아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잘 되는 성경공부를 멈추게 하는 것도 봤다. 

지적인 신앙은 안 된다는 것이다. 

 

구약, 신약, 66권, 교리 등의 강좌를 개설하지 않는다. 

사람이 없다고 핑계를 댄다. 가르칠 사람도 없다고 말한다. 

어느 정도의 기초는 목회자만이 아니라 장로들이 가르칠 수준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불가능하다. 

일반 성도보다 성경을 모르는 장로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 장로교육이 먼저 철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성경 공부는 가장 뒷전이다. 

다른 행정적인 일들, 교회의 중요한 일들을 결정하기에 바쁘다. 

장로들도 성경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느새 교회에서 성경은 중요하지 않은 책이 되었다. 

물론 성경을 무시한다는 것이 아니다. 

예배 때마다 성경을 읽고 매일 묵상을 강조하지만 성경적인 설교와 성경공부가 무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상 성경공부를 하려면 교회 보다는 다른 곳에서 찾기 쉬운 현실이다. 

 

성경적 강해설교는 지루하고 졸린 설교로 치부해 버린다. 

농담과 쉬운 예화 그리고 인문학적 지식이 더 좋은 설교가 되었다. 

교회에서도 성경공부보다는 동아리, 문화센터가 우선한다. 

성도들이 성경공부를 싫어한다고 세뇌시킨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어느새 먼지만 쌓인다. 

도리어 이단이 성경공부에 열심이다. 

성경을 알아야 한다고 외친다. 

 

기존 교인들은 이단에게 손가락질 한다. 

그리고 기존 교인들은 성경을 모른다. 

이단인 것은 알지만 성경적으로 왜 그들이 이단인지는 모른다. 

 

교회는 좋은 이야기, 긍정적 이야기를 해주는 곳이 되었다. 

성도 간의 친목을 다지고 식사를 같이하고 차를 마시는 공간이 되었다. 

성경이 장식이 되었다. 

 

교회는 성경을 가르쳐야 한다. 

설교는 강해설교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지금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숨은 쉬어야 하고 잠은 자야 한다. 

밥도 먹고 반찬도 먹어야 한다. 

 

그렇다. 

교회는 성경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 중심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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