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창작

"무제 1 - 천씨"

소리유리 2024. 1. 18.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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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요즘 안 보일까?
매주 보이던 부인이 안 보인 지 좀 됐다.

'천'씨는 고민한다.
항상 자리에 있던 사람이 안 보이면 궁금하다.
별일은 없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남편에게 연락해 본다.
형식적인 문답이 오고 간다.
목소리에서 남편의 짜증이 느껴진다.
빨리 끊는다.

아차.. 다시 전화한다.
부인이 아닌 남편에게 전화한 이유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나의 친절함과 자상함에 흠집이 생기면 안 된다.

왜 안 보일까?
혹시...
몇 주전 사람들의 질문에 대한 내 답변 때문일까?

내 나름대로 최대한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그리고 길고 친절하게 성의를 다해 답해줬는데...
혹시 그것 때문이면 억울하다.

별 문제 아니다.
그저 의문점에 말도 되지 않는 핑계를 했을 뿐이다.
아.. 아니다...
내 나름대로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상세하게 이야기했을 뿐이다.

근데 그게 그렇게 문제일까?
그래.. 분명 불의하고 불공정했다.
또... 모든 이가 오해할 수 있는 거짓말과 여론을 조작했을 뿐인데...
그게 뭐... 큰 일이라고...

아.. 그리고 내가 원한 결과를 멋지게 만들어내는 성공적 모습을 보였지.

자랑삼아 무용담을 늘어놓은 것인데...
그게 이상했나?

아무리 생각해도 '천'씨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연히 남편을 만났다.
반가워 소리친다.

남편이 나를 피하는 느낌이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다.
내가 잘못한 것은 없는데...

그저 모든 것을 내 중심으로 생각하고 살아왔을 뿐인데...
왜 나한테 맞추지 못하지?

이상한 사람들이다.
그래도 괜찮다.
내게 맞추고 나를 따르는 많은 사람이 있다.

'천'씨는 스스로 만족하며 그 부인을 이상한 사람으로 남편을 괴팍한 사람으로 만든다.

그리고 추종자들에게 말한다.
'오늘도 공의롭게, 공정하게, 진실되게, 착하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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